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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자르노비에츠 양수발전소의 거대한 파이프/사진=최경민 기자


"파이프 한 번 만져보세요. 엄청난 양의 물이 흐르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지난달 11일 폴란드 북부 자르노비에츠(Zarnowiec) 양수발전소에서 만난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재생에너지 S.A.(PGE Energia Odnawialna S.A)의 야누슈 로바츄(Janusz Lobacz) 진단·통제 수석전문가는 거대한 파이프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차가운 파이프에 손을 대 보니 미세한 한국장학재단원리금균등상환 떨림이 느껴지는 게 물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선명했다. 지름 5m가 넘는다는 이 거대한 파이프를 통해 얼마나 많은 물들이 오가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이곳의 총 전력 생산용량은 716MW(메가와트)로 폴란드 양수발전소 중 최대 수준이라고 한다.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재생에너지 S.A.의 야첵 아로노프스키(Jacek Aronowski 광주영세민전세자금대출 ) 수력발전부 이사는 "전력이 남는 상황에서는 자르노비에츠 호수에서 언덕 위 인공호수로 펌프를 통해 물을 끌어올려 놓는다"며 "전기가 필요해지면 인공호수의 물을 자르노비에츠 호수로 방류하면서 전기를 만드는데, 에너지 수요에 맞춰 가동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소에서 인공호수가 위치한 언덕 쪽으로 보면 마치 거인의 팔뚝 같은 4개 카톡 의 거대한 파이프를 볼 수 있었다. 그날은 4개의 파이프 중 2번, 3번을 통해 물을 인공호수로 끌어올리는 중이라는 점을 중앙 통제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파이프는 발전소 지하 28m 지점으로 향하는데, 발전소 내 4개의 펌프 및 발전기와 연결돼 있었다. 이 현장을 보기 위해 마치 동굴을 탐험하듯 끝없이 지하로 걸어 내려가야 했다. 숨소리가 빨라질 수밖에 근로자생애최초주택구입 없었다.



PGE의 야첵 아로노프스키(Jacek Aronowski) 수력발전부 이사 /사진=최경민 기자


이 거대한 시설은 1983년에 만들어진 후 일종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역할을 해왔다. 남는 에너지로 펌프를 보증인대출서류 가동시켜 끌어올린 물 자체가 막대한 규모의 전력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발트해 인근에 위치한 풍력발전소 등 그린 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저장하는 역할을 해왔다. 로바츄 수석전문가는 "폴란드 북부의 주요 태양광·풍력 발전소 대부분이 자르노비에츠 근처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PGE는 새로운 ESS를 자르노비에츠에 만들기로 결정했다. 유럽 최대 규모(981MWh)의 배터리 ESS 단지를 양수발전소 건너편 호숫가에 짓기로 한 것이다. 배터리는 자르노비에츠에서 약 560㎞ 떨어진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가져와 2027년 가동하는 게 목표다. 아로노프스키 이사는 "양수발전소와 배터리 ESS 단지는 별개 콘셉트의 시설"이라고 밝히면서 "에너지를 저장한다는 점에서 그 역할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폴란드가 배터리 ESS 단지를 짓는 이유는 명확했다. 거인과도 같은 양수발전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그린 에너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PGE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로만 28TWh(테라와트시)의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 등을 활용한 발전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ESS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지금까진 양수발전소가 그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 추가적으로 그 역할을 해줄 배터리 ESS 단지까지 필요해졌다.



폴란드 자르노비에츠 양수발전소 전경/사진=PGE


배터리 기술의 발전에 따른 안전성 확보와 가격 인하는 ESS 단지의 확산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특히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경우 삼원계(NCM·NCA) 대비 안전성이 뛰어나고, 가격 역시 1kWh 당 50~60달러 정도로, 기존 제품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PGE에 납품하기로 한 배터리 역시 LFP 기반이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ESS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185GWh에서 2035년 약 1232GWh로 늘 것으로 봤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PGE만 봐도 2035년까지 8GWh 규모의 배터리 ESS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변변한 배터리 기업이 없는 유럽이기에 기술력을 앞세운 K-배터리가 발빠르게 움직이면 승산은 충분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삼성SDI와 SK온은 헝가리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상태다. 배터리 3사 모두 '노 차이나 존'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 현지에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보하기도 했다.
물론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과 경쟁은 불가피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둔화) 속에서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ESS에서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ESS의 경우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보다 안정된 시스템 속에서 설계·조달·시공(EPC) 서비스까지 풀패키지로 제공할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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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노비에츠(폴란드)=최경민 기자 brow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