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대위 출범 앞두고 친이준석 의원들 “비대위 부결시켜달라” 세 결집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신인규 국바세 대표 제공친이준석계 의원들이 오는 5일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여론전에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전국위원들을 향해 “비대위를 부결시켜달라”고 호소했다. 김웅 의원은 이준석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전당대회를 맞이해 진지를 만들고 아군을 만들어내서 우리가 당을 장악해야 한다”며 세 결집에 나섰다.하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당이 혼란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길은 법치와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며 “지난 전국위 당시 저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큰 비대위 구성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었다. 당시 이러한 호소가 받아들여졌다면 우리당은 법원이 아닌 정치의 복원을 통해 해법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런데 지금 똑같은 실수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이번에도 법원에 의해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번 판사 결정문에서 비대위 자체가 무효라 했기 때문에 현 비대위원과 비대위 활동은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하 의원은 “전국위원들께 거듭 호소합니다. 법원의 결정에 반하는 비대위를 부결시켜달라”며 “사법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해법을 통해 당의 혼란을 끝낼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김웅 의원은 이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제 당을 우리가 장악해야 한다”며 “전당대회를 맞이해 진지를 만들고 아군을 만들어내서 우리가 당을 장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김 의원은 전날 서울 강남구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이제 당을 장악해서 정말 부끄럽지 않은 국민의힘 한번 만들어 보겠다. 도와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김 의원은 “이준석의 원죄는 싸가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여러분, 이 대표가 국민 앞에 싸가지 없었던 적이 있느냐. 저는 못 봤다”고 했다. 그는 “전남 진도 가서 주민들하고 춤 추고 노래 부르는 게 싸가지가 없느냐, 아니면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 가 있는데 뒤에서 자기정치한다고 뒤통수 친 자가 싸가지가 없느냐”며 “여러분 그런 말에 우리가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김 의원은 “우리 당원들이 뽑아준 대표가 저렇게 쫓겨나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이 대표를)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 줌밖에 안 되고 극소수라고 해서 우리가 질 것 같냐. 정치는 숫자 싸움이 아니라 신념, 기세로 붙는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대표 궐위 또는 최고위원회의 기능 상실 등’이라고만 명시됐던 기존의 당 비상상황 요건에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를 새롭게 추가했다. 국민의힘은 5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