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구두

어느 날, 한 남자가 급하게 출근하려고 했습니다. 그는 항상 신던 구두를 찾지 못하고 집 안을 이리저리 뒤졌습니다. 결국 구두를 발견했지만, 또 한쪽 구두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구두를 신고 나간 남자는 지하철에서 멀쩡하게 좌석에 앉았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한 여자가 그의 구두를 보고는 크게 웃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는 누가 웃는지 돌아보니, 바로 그 여자가 신은 구두가 그의 잃어버린 한쪽 구두였던 것입니다! 여자는 그 구두를 신은 채로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어이없어하며 여자의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이 주인이란 사실을 설명했지만, 모두가 웃기만 했습니다. 결국 그 여자는 한쪽 구두를 벗어 남자에게 주면서 "이제 무슨 색깔이고 신발짝도 다 맞아!"라고 말하며 떠났습니다. 그때 남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했습니다. "이걸로 맞춘 패션 센스가 더 중요한가?"며 착잡하게 웃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그는 여전히 한쪽 구두만 신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중에 구두 한 켤레 더 사야지!" 하며 웃음과 함께 잠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