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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군 가담 한국인 4명 사망”… 외교부 “확인 중”

작성자 태훈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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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부 홈피 ‘용병 자료’ 공개64國 6956명 참전·1956명 사망 韓용병 13명… 8명 귀국·1명 잔류 러 “우크라, 2만 용병 주장 거짓” 정부 “러 공개 자료 외 정보 없어” 전사자 신원 누락… 신빙성 의심 “용병에 공포… 허위 작성” 제기도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포격하기 위해 미제 M777 곡사포를 포상으로 옮기고 있다. 도네츠크 AP=연합뉴스러시아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측을 돕기 위해 참전한 한국인 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러시아 국방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우크라이나 내 외국인 용병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한국인 13명이 우크라이나로 입국해 지원군에 가담했다. 이 중 4명이 숨지고 8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나 현재 1명만 잔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입출국자와 사망자, 잔류자 수 외에 구체적인 신원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러시아 국방부는 “키예프(키이우) 정권의 노력과 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용병들이 ‘다른 세계’로 떠나거나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인 2만여명이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내 모든 외국 부대원 대표자를 감시하고 기록해왔다고 주장했다.우리 외교부는 러시아 국방부 주장에 대해 “현재 러시아 국방부가 밝힌 내용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현지 공관인 주러 한국대사관에 사실관계 파악을 지시한 상태”라고 밝혔다. 주러 한국대사관 측은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 외에 추가로 확보한 정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 당국은 러시아 측 발표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러시아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인 중에는 해군특수전전단 대위 출신 이근씨가 일부 동행자와 함께 외국인 의용병 부대에 합류했다가 부상을 이유로 지난달 27일 귀국했다. 외교부도 지난 3월 이씨를 포함한 9명의 한국인이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 입국했고 대다수는 외국인 군대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씨 외에도 한국인 2명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의용군 활동 사실을 주장하기도 했다.러시아군이 이번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태 발발 후 지난 17일까지 총 64개국 6956명이 우크라이나군 측을 돕기 위해 입국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가 1956명, 출국자는 1779명이었다. 잔류자는 3221명이다.입국자는 인접국인 폴란드가 1831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망자는 378명이었다. 이어 캐나다(입국 601명·사망 162명), 미국(530명·214명), 루마니아(504명·102명), 영국(422명·101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참전자 수 기준으로 64개국 중 38번째였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40여㎞ 떨어진 콜론시나 묘지에서 17일(현지시간) 실종됐다가 주검으로 발견된 우크라이나 남성의 관 앞에서 8세 딸이 지인의 품에 안겨 오열하고 있다. 사망자는 러시아군에 대한 정찰 등의 임무 중 3월14일 실종됐다가 지난 14일 러시아군이 주둔했던 동네 숲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이날 장례식이 엄수됐다. 콜론시나=연합뉴스러시아 국방부의 이번 발표는 국제 의용군에게 공포심을 심어 주고 확장을 막기 위해 허위로 작성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사자 신원 정보를 누락한 것도 자료 출처의 신빙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한국인 의용군 2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숨졌다는 첩보가 공개됐을 당시에는 국제의용군으로 참전 중인 한국인 A씨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 “2명 사망 첩보는 잘못 파악한 것으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며 “두 명은 저와 잠시 연락이 끊어졌지만 모두 무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한편 친러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법원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 측을 도우며 싸운 영국인 2명과 모로코인 1명에게 용병 활동과 테러 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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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국 작 '산중지가(山中之家) 2201'국민화가 박수근 화백과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가 한 공간에서 만난 듯한 양구 출신 조병국 작가의 초대개인전이 서울 세종아트갤러리에서 지난 16일 개막,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앞서 색지 한지를 겹겹이 쌓는 방식으로 완성한 '자작나무'와 '동백' 시리즈를 통해 코로나19 기간 위로를 전한 조 작가가 새 시리즈를 선보이는 전시다.붓을 전혀 쓰지 않고 한지 콜라주로만 작업하는 조 작가는 최근 '한지 인상표현'과 '한지 추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모노크롬(단색화)' 작품들로 별도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수행과 같은 작업방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표현 대상과 소재가 늘 달라졌던만큼 다음 시리즈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 '산중지매(山中之梅) 2202'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은 '산중지가' 시리즈다. 산 속에 폭 감싸안긴 듯한 단출한 집과 주위 풍경이 고즈넉하게 담겼다. 전국 각지를 다니며 눈에 담은 풍경을 한지콜라주로 만들어 온 작가는 횡성, 정선, 영월 등 강원 내륙의 풍경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캔버스에 펼쳤다. 지붕 위로 흐드러지게 핀 매화가 반기는 '산중지매'도 맥을 같이한다. 투박한 듯 정감가는 미감으로 가득하다. 작가와 고향이 같은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그의 시그니처인 기존 시리즈들도 함께 볼 수 있다. '동백'의 경우 마티에르(질감)를 더욱 돋보이게 작업한 작품들이 눈에 띄고, 계절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는 자작나무 숲 풍경도 다시 걸린다. '수련' 시리즈는 한지 콜라주로 작업했는데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서양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를 상기시킨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가 한지를 통해 서양미술의 매력까지 파고들며 만들어 내는 오묘한 조화가 인상깊다.



▲ 수련 2205색지한지들이 층층으로 겹치면서 만들어지는 색과 질감은 빛의 양이나 바라보는 각도 등에 따라서 다시 새로운 인상을 만들어 낸다. 은은한 빛깔이 두터운 질감 위로 스며나오는만큼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자연의 숨결을 한지 안에 녹이는 작업은 곧 작가의 수행과정이기도 하다. 관찰한 풍경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화 한 후 한지를 층층이 쌓는 과정을 통해 작품으로 전이시킨다.이렇게 완성된 작품들은 국내외에서 주목받으며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G20 로마정상회담 기념전으로 이탈리아, 주영한국문화원 한지 공예전을 통해 영국에 소개되는 등 유럽으로 진출했다. 대형 브랜드 아파트에 공공미술 차원에서 여러 점 걸렸고, 시리즈 작품이 주는 효과과 미감을 눈여겨 본 미술 애호가들이 여러 점씩 한꺼번에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안현정 미술평론가는 "한지 안에 대상의 빛과 본질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낸 자전적 에세이"이라며 "동양화의 대상과 여백에 대한 연구로부터 서구미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 이르기까지 한지 고유의 정감 안에 담아내는 끊임없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조 작가는 "모든 것은 바탕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한지 작업을 시작한다"며 "신작들은 요즘 잘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을 통해 쉼과 편안함을 드리고 싶어 완성한 작품들"이라고 했다.춘천교대와 강원대 교육대학원, 홍익대 미술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춘천미술협회장을 지냈으며 춘천예총 수석부회장으로 활동중이다.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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