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점검 마친 누리호… 마지막 변수는 ‘날씨’

항우연, 1·2·3단 결합 완료발사 전날 고흥에 비 예보발사대 이동 등 차질 우려성공 땐 본격 고도화 작업2027년까지 4차례 더 발사



2차 발사 예정일을 사흘 앞둔 12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모든 조립과 1·2·3단 결합을 마치고 마무리 점검을 받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한국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우주발사체인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 예정일(오는 15일)을 앞두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마무리 기술 점검에 들어갔다. 누리호 발사에서 남은 변수는 기상 조건으로, 발사 성공 시 운용 과정에서 국내 우주항공 기술을 검증하게 된다. 항우연은 본격적인 발사체 고도화 작업에도 돌입할 예정이다.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12일 전남 고흥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조립과 1·2·3단 결합을 마치고 마무리 점검을 받았다.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려면 예정일 및 당일 기상 조건과 우주 환경 조건이 중요하다. 항우연은 발사 예정일 기상 변수로 △발사가 지상에서 가능한지 따지는 ‘지상풍 조건’ △발사체가 올라가며 바람에 의한 하중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고층풍 조건’ △비행에 영향을 주는 ‘낙뢰’ 등을 꼽고 있다. 지상풍의 경우 이송과 설치, 발사 시 평균풍속이 초속 15m,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21m 이하여야 한다. 누리호 발사 시각은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과 태양흑점 폭발 등 우주 환경 조건의 영향도 받는데, 잠정 예정 발사 시각은 오후 4시다.발사 예정일 전날인 오는 14일엔 누리호를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옮기는 ‘기립’ 작업이 예정돼 있다. 비가 많이 오면 발사일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기준 나로우주센터의 14일 오후 강수확률은 60%다.



사진=항우연 제공누리호 2차 발사 탑재체는 큐브위성 4대가 포함된 성능검증위성(162.5㎏)과 1.3규모 위성모사체로 구성돼 있다. 위성모사체는 누리호가 설계대로 탑재체를 궤도에 올릴 수 있는지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교신은 하지 않는다. 반면 성능검증위성은 실제로 작동하는 인공위성이다. 고도 700㎞에서 누리호 3단 연소가 끝난 뒤 분리될 예정이다. 이때부터 내장된 자동운영 프로그램에 의해 가동한다.위성이 궤도에 오른 지 만 7일째 되는 날부턴 성능검증위성이 4대의 큐브위성 사출(분리)을 시작한다. 큐브위성은 간단한 임무를 수행하는 초소형 위성으로, 서울대·연세대·조선대·카이스트(KAIST) 학생팀이 제작한 위성이 이틀에 하나씩 사출된다. 이후 마지막 임무로 국내에서 개발한 우주 핵심기술이 담긴 기기를 우주 환경에서 검증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2021년 10월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고 있다. 당시 1차 발사에서 누리호는 비행 절차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지만 정상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고흥=뉴시스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항우연은 발사체 고도화 및 기술 민간 이전 작업을 시작한다. 항우연 장영순 발사체책임개발부장은 지난 10일 온라인 설명회에서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이미 착수했다”며 “2차 발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고도화 사업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누리호를 4차례 더 발사해 발사 신뢰도를 확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여기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6873억원가량이다. 정부는 이와 동시에 발사체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발사체 분야의 ‘체계종합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누리호 발사의 성공 기준은 누리호 3단이 목표한 고도(700㎞) 범위에 들어왔는지다. 우주발사체 개발 기술은 국가 간 기술이전이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자력 발사 능력을 갖춘 국가는 미국·러시아·중국 등 9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