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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벌레의 반란

작성자 멀티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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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사람이 집에서 대청소를 하기로 결심했다. 먼지를 털어내고, 바닥을 쓸고, 그리고 드디어 만신창이가 된 카펫 아래를 확인하기로 했다. 그는 싫어하는 벌레들이 숨은 곳에 있는지 불안한 마음으로 카펫을 걷어냈다. 순간, 머리 위에서 뭔가 팔락거리더니 그의 손에 한 마리 죽은 벌레가 떨어졌다. 그 사람은 "헐, 이 벌레는 왜 이렇게 오래됐지?"라며 벌레를 한참 들여다보았다. 그러던 중 벌레가 갑자기 퍼뜩 눈을 깜빡이며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죽었다. 하지만 넌 날 눈치 못 챈 셈이야! 그래서 넌 이제 내 앞에서 청소를 잘해야 해!" 그 사람은 깜짝 놀라서 "벌레가 말을 해?"라고 소리쳤다. 벌레는 이어서 "너는 청소를 잘 못하잖아! 내가 네 집에 계속 숨어서 살아있다가, 이렇게 죽을 때까지 먼지를 쌓고 있었어!" 그 사람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벌레의 말이 맞는 것 같아 머리를 긁적였다. 아마 청소를 안 하면 자신이 벌레처럼 될 것 같은 예감이었다. 결국 그는 깨달음을 얻고, 그냥 벌레를 내버려 두기로 결심했으며, 다시 청소하는 것은 포기했다. 벌레는 키득거리며 사라졌고, 집안 곳곳은 다시 먼지로 가득 차게 되었다. 몇 주 후, 그가 다시 청소를 시도했을 때는 벌레가 "봤지? 결국 돌아왔다!"며 깔깔 웃었다. 자기 스스로의 반란에 속수무책인 그 사람은 그 후로 자기 집에서 청소를 미루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와 닮은 죽은 벌레들은 여전히 그를 괴롭히며, 반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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