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만난 여우
작성자 멀티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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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여우가 숲 속을 거닐다가 나무를 만났습니다. 여우가 말했어요. "안녕하세요, 나무님! 당신은 정말 멋져요! 이렇게 푸르고 우람한 모습으로 서 있으니, 존경스럽습니다."
나무는 기쁘게 대답했습니다. "고마워, 여우야. 네가 이렇게 나를 칭찬해 주니 아주 행복하구나."
그러자 여우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습니다. "그런데 나무님, 왜 가만히만 서 계세요? 모험은 안 가고?"
나무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나야말로 모험의 달인이지! 내가 뿌리를 깊숙이 내리고, 모든 걸 듣고 느끼고 있거든. 나만의 방법으로 만천하를 지켜보고 있어."
여우가 의아해하며 말했어요. "그럼 나무님은 세상 돌아가는 걸 다 아시는 건가요?"
나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렇지! 예를 들자면, 어제 너처럼 귀여운 여우가 굴속에 숨은 걸 알고 있었단다."
여우는 놀라서 물었어요. "어? 제가 언제 숨었죠?"
나무는 미소 지으며 답했습니다. "출근 준비할 때, 너의 집에서 이리저리 뒹굴며 어리둥절해하며 나무를 바라보고 있었잖아!"
여우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어요. "아, 그때 그 나무는 이 나무였군요!"
나무는 자기의 푸르른 잎을 흔들며 말했다. "맞아! 그러니 가끔은 나처럼 가만히 있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좋은 모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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