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하루
작성자 멀티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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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고양이는 사람의 하루를 체험하기로 결심했다. 아침에 일어나 알람 시계를 고양이의 발로 눌러서 껐고, 사람처럼 컵에 물을 담아 마시는 척 해봤다. 몇 번이나 바닥에 쏟고 나서야 포기하고 바로 물그릇으로 돌아갔다.
점심 시간, 고양이는 주인과 함께 나가기로 했다. 사람처럼 산책을 하려고 고양이 목줄을 착용했는데, 주인이야말로 목줄에 이끌려 다니는 것을 잊고 자꾸 고양이를 쳐다보며 “예쁘네, 잘 큰다!”라고 칭찬했다.
오후에는 소파 위에 누워 TV를 보며 드라마에 빠졌지만, 주인 옆에 앉아 “이런 인간들이 왜 저런 선택을 할까?”라며 의아해 하는 것이었다.
결국 저녁, 고양이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씩씩하게 소파에 올라가 주인을 발로 툭툭 쳐보았다. 주인은 누군가에게 불평하듯 “고양이들이 가끔 너무 심한 것 같아!”라고 소리쳤다.
고양이는 힘들었던 체험을 마치고 다시 고양이의 삶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잠들었고, 주인은 여전히 고양이의 어떤 행동도 이해하지 못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하, 이런 애들을 왜 키우지?”라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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