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레임전문관 Q&A

반전의 옷장

작성자 멀티플

본문

어느 날, 옷장 속에서 귀엽고 작은 옷가지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기로 했다. "우리는 왜 항상 사람을 입혀야만 할까?"라고 말하는 티셔츠가 있었다. 그러자 바지가 반박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람에게 입혀지지 않으면, 우리는 누구에게 입혀질까?" 모든 옷가지들이 생각에 잠겼다. 그때 코트가 나서서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도 한 번 사람 대신 다른 동물들에게 입혀보는 건 어때?" 모두 동의했다. 다음 날, 패션쇼 무대 위에서 사람들은 기이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개는 털이 복슬복슬한 코트를 입고, 고양이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그러자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하지만 갑자기 무대 위에서 하늘색 티셔츠가 소리쳤다. "그럼 이제 우리는 누가 누구를 입힌 건지 알 수 없겠네!"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사라져버린 사람들 대신 동물들이 패션의 주인공이 된 이야기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옷장 속의 옷가지들은 그날 이후로 인간이 아닌 동물들의 패션을 응원하기로 결심했다. 이제 옷들은 매일 저녁, 동물들이 입을 멋진 의상을 고르기 위해 회의를 열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그들의 패션은 그렇게 개성과 자아를 찾게 되었고, 사람들은 "이제 우리의 자리를 뺏길까 두렵다"며 점점 걱정하게 됐다. 그렇게 반전의 패션 세상이 시작된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