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남은 세상
작성자 멀티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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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구에 큰 재난이 닥쳤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과학자들이 모여 회의를 열고, 세상 사람들에게 마지막 날이 오기 전 마무리해야 할 일들을 빨리 끝내라고 긴급 방송을 했다. 사람들은 뜨거운 눈물 속에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소중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한 젊은이는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갑자기 청혼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 동안 주변의 시선과 부담감 때문에 하지 못했던 마음을 결심한 것이다. 그는 다친 마음을 다잡고 멋진 프로포즈를 준비했다.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라 믿으며 꽃과 반지를 챙겨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바닷가로 향했다.
바닷가에 도착하자, 그는 드디어 그녀에게 무릎을 꿇고 사랑의 고백을 했다. “나와 결혼해 줘! 세상이 끝나기 전에 너와 함께 하고 싶어!” 그녀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오,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나도 오늘…"
그런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하늘이 갑자기 맑아지고 드디어 정전이 해제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무슨 일이야?”라며 혼란스러워했고,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하던 젊은이는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녀는 말했다.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 날이라면서! 그러니까 내일이 오는 거잖아!”
결국 마지막 날이라고 했던 모든 이야기는 단순한 오해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해프닝에 웃음을 터뜨리며, 세상의 끝이 오기 전에 서로를 꼭 안았다. 그리고 젊은이는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에 다시금 반지를 꺼내며 자유롭게 물었다. “그럼, 내일은? 결혼해 줄래?”
그녀는 큰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내일도 좋은 날일 테니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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