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루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나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조깅을 시작했다. 오늘은 특별히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오늘은 더 멀리 뛰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속도를 높였다. 한참을 달려오다 보니, 갑자기 뒷마개에서 "이런, 또 산책 중이구나!"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네 강아지였다. 그 강아지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도 나처럼 짖어볼래?" 순간 내 머릿속에는 '강아지 같은 운동'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그 자리에서 "멍멍!" 하고 짖어보았다. 하지만 강아지는 오히려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더니 "아니, 내가 짖는 거니까 너는 뛰기만 해!"라는 대답을 했다. 내가 너무 귀여운 걸 보니 심지어 아주 좋아하는 고양이 친구도 지나가다가 "뛰는 건 좋아, 그런데 왜 짖어?"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결국 나는 줄곧 뛰기만 하기로 마음먹고 조용히 정해진 루틴을 지키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그날 이후로는 하루도 빠짐없이 '강아지처럼 짖지 않고 뛰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 내 루틴은 모든 친구들이 알고 있었고, 헷갈린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에게는 '사람의 루틴은 생각보다 단순하구나'라는 반전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