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제자리
작성자 멀티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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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호기심 많은 소년이 마을의 오래된 동굴로 들어갔다. 동굴 깊숙한 곳에는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원하는 대로 변할 수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돌판이 있었다. 소년은 신나게 "나는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어요!"라고 외쳤다.
그 순간 빛이 번쩍이더니, 소년은 멋진 슈퍼히어로 복장을 입고 하늘을 날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는 어디로 가도 언제나 동굴 근처에 있었다. 날아보고, 뛰어보고, 아무리 애를 써도 동굴은 그의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소년은 초능력을 잃고 발밑의 땅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게 무슨 슈퍼히어로야? 그저 동굴에서 벗어나는 힘도 없잖아!" 그때, 돌판이 다시 빛나며 소년의 귀에 속삭였다.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게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자유롭고 싶은 것 아닌가요?"
소년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는 동굴을 나가려 했지만, 사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마음속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소년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는 이제 나 자신이 되어 자유롭게 살 거야!"
이렇게 그는 제자리에서 벗어나고, 진정한 자유를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슈퍼히어로 의상은 여전히 동굴에 남아, 다음 또 다른 호기심 많은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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