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려식물, 마법사

나는 최근에 반려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녹색 식물인 줄 알았는데, 점점 그 식물이 특이한 능력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그 식물은 나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마법사가 되어버렸다. 하루는 불행하게도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식물을 바라보며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식물의 잎사귀가 살짝 흔들리더니, 내가 조금 더 신중하게 일자리를 찾아보라는 신호를 주었다. 며칠 후, 나는 면접 준비를 하며 고민하고 있었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하지?”라고 생각하며 식물을 보니, 이번에는 잎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 순간, 나는 그 식물이 '정장'이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정장을 입고 면접에 갔고, 면접관이 나에게 “오늘 정말 멋지군요!”라고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공적인 날이 되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서 식물이 점점 말을 안 하는 것 같았다. 불안해진 나는 다시 질문했다. “왜 이제는 말을 안 해?” 그 순간, 식물의 잎사귀가 위로 쳐다보더니 이러는 게 아닌가, “나도 이제 말할 힘이 다 떨어졌어. 네가 다 내 말을 듣고 해결해버리니까!” 결국, 내 반려식물은 마법사가 아니라 지칠 대로 지친 평범한 식물로 돌아와버렸다. 그 이후로 나는 식물에게 기도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물을 주기로 다짐했다. 식물도 힘이 필요하고, 나도 식물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물을 주면서 나는 새삼 깨달았다. "분명히 식물이 특별하긴 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진짜 마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