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양말의 비밀

어느 날, 한 남자가 세탁기를 돌리고 나서 양말 한 짝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그는 곰곰이 생각했다. "세탁기에 양말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남자는 세탁기와 함께 대화를 시작했다. "너, 내 양말 어디 갔니?" 세탁기는 대답했다. "나는 빨래를 하는 기계지, 사람의 생각을 읽는 기계는 아냐!" 남자는 조금 실망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또 물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양말이야. 어딨는지 좀 알아줘!" 세탁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그럴 수도 있지만, 내가 숨겨놓은 거라면?" 남자는 흥미가 생겼다. "숨겨놓은 거라고?" 세탁기는 이어서 말했다. "맞아, 양말들이 저마다 사연이 있더라고. 주인이 줄줄이 다 떨어뜨린 것도 있었고, 한 쌍으로 다니기 싫어하는 양말도 있었어." 그러자 남자는 혼란스러웠다. "그럼 내 양말이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거야?" 세탁기는 결국 말했다. "그냥 편한 쪽으로 달아난 거지! 양말은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남자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내가 그 양말을 되찾으려면, 세탁기 너도 너의 친구들과 대화를 좀 해봐야겠어!" 이 말을 듣고 세탁기는 뭔가 깨달은 듯했다. "그런데 양말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아득히 멀리서 들린다면?" 남자는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말은, 또 다른 동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건가?" 결국, 남자는 세탁기로부터 사라진 양말의 이야기를 몰래 듣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세탁기가 양말들의 모임을 열 때, 그 자리에 스스로 찾아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그는 모든 양말의 사연을 듣고, 결국 양말들이 왜 떠났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한편, 세탁기는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이제 다 됐고, 다음에 또 뭘 잃어볼래?"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이번엔 양말보단 바지를 준비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