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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파트

작성자 멀티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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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남자가 오래된 아파트에서 오래간만에 친구와 술 한 잔을 하기로 했다. 친구는 그냥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것뿐인데, 남자는 아무래도 그 아파트에 뭔가 특별한 추억이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다면 왜 반가워하는 친구에게 호의적으로 술을 한잔 사주지 않고 그 아파트의 금고를 언급했을까? "야, 너 이 집에 사는 거 정말 대단해. 예전에 이 집에서 살았던 기억이 나서 그래." "그렇구나. 아,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혹시 그 금고도 기억나?" "금고? 그게 무슨 소리야?" "응, 금고가 있어. 많이 숨겨놨는데, 지금까지도 안 열려.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금고야." 남자는 흥미로워하며 다시 물었다. "그래? 그 금고 안에 뭐가 들어 있던 거야?" 친구는 장난기가 발동해 대답했다.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아마도 ‘추억’이 가득 들어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두 사람은 진한 우정을 나누며 추억에 젖던 중, 갑자기 친구가 의자에서 일어나 금고를 향해 꺼내온 열쇠를 보였다. 남자는 놀라서 물었다. "너희 금고에 열쇠가 있었어?" 그러자 친구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그건 내가 방금 방바닥에서 찾은 거야. 잃어버렸던 줄 몰랐네!" 남자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그 금고가 열리지 않은 거라면,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겠네. 저주받은 금고처럼!" 친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이 집에서 제일 가치 있는 물건 많고도, 사실 금고는 이번에도 공기만 가득한데… 주인처럼." 그렇게 두 사람은 한참을 웃다가, 마침내 금고를 열어보기로 했다. 문을 여는 순간, 하늘에서 빛이 쏟아지며 바람이 불어왔다. 금고 안은 혼잡하게 쌓인 '무엇'으로 빛났다. 남자는 놀라서 말했다. “보라, 추억의 향연!” 열어보니 정체불명의 먼지 달린 옛날 사진들과 함께 '지난 일들 요약'이라는 제목의 엽서가 있다. 남자는 크게 웃었다. "결국 이건 우리가 마주한 오래된 기억을 되짚어주는 금고였어! 그럼 이제 또 다른 만남을 위해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금고 안의 보물은 결국 과거의 이야기였다는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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