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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없는 치유풀/뉴스1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동네 목욕탕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충북 청주시가 296억 원을 들여 조성한 초정치유마을이 가격, 시설 다양성, 접근성 등의 문제로 외면받고 있다.
청주시가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입장료를 내리고 치유클래스 도입 등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실제 이용객들의 반응은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9일 직접 초정치유마을을 찾았다. 치유마을은 웰컴동과 치유동 두 시설로 이뤄졌다.
웰컴동에는 로컬푸드매장과 카페가 있고 치유동에 스파치유풀, 탄산와추풀, 미디어오감테라피, 온열 테라피, interest 버블 테라피 같은 시설이 있다. 먼저 찾은 곳은 치유동이다.
치유동 내부는 깔끔했지만 썰렁했다. 스파치유풀과 탄산와추풀이 핵심 시설이지만, 수온이 30도 내외로 미지근했다. 보통 대중목욕탕 온탕이 40도 내외인 것으로 따지면 만족스럽지 않았다.
온천을 기대하고 왔다는 60대 여성 방문객의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청약종합저축 . 이 여성은 "새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뜨뜻하게 몸 좀 지지려고 왔는데 물이 애매하다"라며 "차라리 동네 목욕탕 가는 게 낫겠다"라 불만을 나타냈다.
시설 구성도 애매했다. 온열 테라피실로 이동했지만 기대와 달리 기존 사우나 시설을 눕는 형태로 바꾼 정도에 불과했다. 온도가 높지 않아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버블 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라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피부에 무언가를 바르는 방식이 달랐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용객 없는 버블테라피. 자리 곳곳마다 물을 사용한 흔적도 없다./뉴스1 이재규 기자


이곳 치유마을을 이용하려면 적 카드한도조회 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주중 2만 5000원, 주말 3만 원. 청주시민 할인(30%)이 적용되지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40대 남성 방문객은 "비용을 따지면 시설이 너무 형편없다. 새로 생겼다고 해서 처가 식구들이랑 왔는데, 돈만 버린 것 같은 아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두 아이와 함께 왔다는 한 육아비환급 부부 역시 "가격만큼의 퀄리티는 아니다"라며 입을 모아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은 주말 오후 시간대였음에도 치유마을을 찾은 방문객은 20여 명에 불과했다.
차량 없이는 이곳 치유마을은 방문하기가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대중교통이 많지 않은 것은 이용객 저조의 또 다른 원인이다.
취재진이 청주시 사창동에서 초정치유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10분이었다. 배차 간격 40~60분을 따져 기다린 시간까지 포함하면 2시간 가까이 걸린 셈이다.
버스 안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은 "차가 없으면 오기도 힘들다"며 "처음에는 한 번 가봤는데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초정치유마을은 지난해 10월 개관 이후 올해 2월까지 방문객 1968명, 수입은 3274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정치유마을 운영 예산은 9억 원으로 한 달 운영비만 약 7500만 원 들어간다. 하지만 지난 1월과 2월 수입은 각각 577만 원, 1030만 원에 불과하다. 적자만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청주시는 시민 지적을 반영해 입장료를 5000원 인하하기로 하고, 다음 달 열리는 청주시의회 94회 임시회에서 '초정치유마을 관리운영 조례'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입장료 감면 폭을 넓히고 전액 면제 대상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치유클래스 프로그램을 신설해 시설 이용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음식 치유 클래스를 통해 계절 음식과 발효음식을 소개하고 문학 치유 클래스에서는 인생 자서전을 제작하기로 했다. 예술 치유 클래스를 통해서는 가족 예술 체험 및 창작미술 활동을 한다.
청주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KTX 열차 모니터, 시내버스 광고, 구청 전광판, 언론 등에 알려 초정치유마을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수공설운동장 앞 버스정류장. 초정치유마을로 유일하게 가는 101번이 진입하고 있다./뉴스1 이재규 기자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