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려동물

어느 날, 나는 반려견과 산책을 하기로 결심했다. 평소처럼 그를 이끌며 동네 공원에 갔지만, 오늘은 뭔가 특별한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한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반려견 대신 내가 목줄을 차고 그를 끌고 가기로 했다. 뭉치는 처음엔 혼란스러워했지만, 곧 내가 리드하자 놀랍게도 잘 따라왔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를 쳐다보며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다. "저 사람, 반려견을 저렇게 조종하네!"라고 수군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그렇게 한참을 산책하다 보니, 뭉치가 갑자기 내 옷자락까지 물어당기며 뛰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에 당황했지만, 이 황당한 일이 내가 아니라 뭉치에게 벌어지는 상황임을 깨달았다. 결국 뭉치가 내 목줄을 더 세게 당기며 집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내가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것 같지만, 사실 뭉치가 나를 산책시키고 있었던 거였구나!” 그 순간, 나는 강아지와의 관계는 결국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는 것이라는 깊은 진리를 깨달았다. 나중에 그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해주었더니, 친구는 말했다. “축하해! 이제 당신도 반려동물의 하인 시절이 끝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