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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왼쪽 두 번째) 전 경남도지사가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더불어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3.12 [공동취재]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후 야권 내 비명(비이재명)계의 ‘윤석열 파면’ 목소리가 더 커졌지만, 존재감은 되레 더 작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선고만 남겨둔 상황에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하고, 메시지 수위도 높이고 있지만 오히려 눈에 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탄핵정국 막바지 국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뭉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창업사이트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14일로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9일 김 전 지사는 단식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윤 대통령) 탄핵이 최우선”이라고 밝혔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2일 단식농성 천막에서 진행된 민주당 주최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에선 “내란범들은 구속돼 있는데 그 우두머리 나루토 예상 두목은 버젓이 나와서 활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저에서 또 다른 내란을 지휘하고 있다”며 “탄핵으로 반드시 이 내란을 종식시켜야 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시국간담회에는 김 전 지사를 비롯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박용진 전 의원 등 비명계 인사들이 참석해 이재명 대표와 한자리에 대학생 생활 모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매일 거리로 나서고 있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과 검찰의 항고 포기로 석방된 후 날마다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0일 수원역에서 첫 1인 시위를 진행한 이후 오는 17일까지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에는 판교역에서 1인 시위를 했다.
농협충북유통 하지만 이 같은 비명계의 움직임의 행보에 비해 정작 존재감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 석방 후 야권에 형성된 ‘단일대오 필요성’이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로 수렴됐다는 이유에서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석방되고 여야 양쪽이 더 결집하는 분위기여서 비명계가 오히려 목소리 지연이자 계산 를 내기 힘들다고 본다”며 “탄핵 인용 여부에 대한 불안감까지 여권에서 생겨나면서 이 대표와 각을 세우는 것으로 비춰지는 행동들이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를 중심으로 뭉치는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비명계에서 주장하던 개헌 얘기도 쏙 들어가지 않았나”라고 했다.
실제로 비명계에선 윤 대통령이 석방되기 전 개헌 필요성이 거듭 언급되면서, 이 대표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석방된 후 이러한 공개 지적은 잦아든 모습이다. 조국혁신당이 제시한 범야권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도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크게 무엇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지만 비명계는 가뜩이나 작은 목소리가 윤 대통령 석방 이후 더 작아졌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 석방 이후 비명계에 대한 시선 자체가 옅어진 분위기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지금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도 뒤로한 채 윤 대통령 파면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집단적 행동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명계에 시선이 가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