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세상
작성자 멀티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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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세상 모든 것이 뒤집혔다. 사람들이 신발을 머리에 쓰고, 모자는 발에 신었다. 화장실에서는 누가 더 빨리 세수를 하는지 경쟁하고, 식사는 손이 아니라 발로 먹었다. 이렇게 뒤바뀐 세상에서 한 남자가 고백을 하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다가가서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도 저를 사랑하나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여자는 손가락을 입에 대고 앉아서는 발로 소근소근 이야기했다. “오, 나도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많이 늦었어요, 발이 아프거든요.”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었다. “좋아, 우리 발로 사랑을 나눠보자!” 그렇게 그들은 아프지 않도록 서로의 발을 마사지하며 다정한 사랑을 나눴다. 결국 사람들은 사랑에 빠진 것도, 발도 결국은 손처럼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뒤집힌 세상에서도 사랑은 언제나 제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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